목차
- 줄거리
- 감독 및 출연진
- 영화만큼 유명한 OST
- 총평
1. 줄거리
뉴욕의 어느 한 레스토랑에서 종업원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맛 칼럼니스트인 줄리안의 음식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까다로운 평으로 알려진 줄리안이 요즈음 들어 좋은 평을 쏟아내는 건 물론 요리가 맛있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줄리안의 기분이 매우 좋은 탓도 있다. 삼십이 되어도 그때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결혼하자고 약속한 그녀의 인생 친구 마이클 때문이다. 줄리안의 서른 번째 생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마이클은 할 말이 있다며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줄리안은 마이클이 프러포즈를 할 거라 예상했지만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멘탈이 붕괴된다. 그녀의 편집자이자 친구이면서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인 조지는 줄리안을 공항까지 태워주며 그녀를 응원한다. 결혼식을 하는 시카고에 도착해 여기저기 살피던 줄리안의 눈에 마이클이 보인다. 그리고 마이클의 뒤로 자신이 받기 원했던 프러포즈를 받은 문제의 그녀 키미가 나타난다. 이들의 결혼을 막으려고 왔다가 들러리를 서게 될 국면에서 줄리안은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다. 키미가 음치라는 말을 듣자 키미의 단점을 잡은 줄리안은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어느 한 술집에 들어가 그녀에게 노래를 하라고 시킨 뒤 줄리안은 느긋하게 지켜본다. 하지만 상황은 줄리안의 기대와는 달리 심한 음치에 귀여움이 묘하게 잘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환호하게 한다. 그렇게 줄리안의 음치 농락 계획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마이클은 키미에게 더 홀려버린 것 같다. 할머니와의 식사에 가야 하는 키미를 보내고 줄리안과 마이클 둘만 남게 되자 줄리안은 두 번째 농락을 시작한다. 줄리안은 마이클에게 ‘결혼을 하게 되면 부자인 장인이 네가 애정 하는 기자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냐’며 의심을 하도록 한다. 그렇게 밑밥을 깔고 세 사람은 저녁식사를 하는데 장인어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마이클과 키미는 사소한 말다툼을 시작한다. 자리를 뜨려고 하는 마이클을 보고 줄리안은 내심 좋아하다가 다시 화해하며 끈끈해지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실망한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줄리안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조지는 바로 달려온다. 줄리안은 진실되게 고백해 보라는 조지의 응원을 발판 삼아 마이클에게 고백하러 간다. 마이클은 키미에게 줄 반지를 믿을만한 줄리안에게 맡기는데 줄리안은 충격에 얼버무리다가 마침내 게이인 조지를 자신의 약혼남으로 소개한다. 그렇게 조지는 자신의 소임인 약혼자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하고 다시 뉴욕으로 떠난다. 조지를 보고 질투가 났다는 마이클의 말에 어느 정도 확신을 얻은 줄리안은 조지의 말대로 마이클에게 고백하기로 한다. 줄리안은 고백을 하면서 마이클에게 키스를 하고 이를 본 키미는 충격을 받은 얼굴로 도망치듯 가버린다. 이를 본 마이클은 키미를 쫓아가고 줄리안은 마이클을 쫓아간다. 이들의 추격전은 차량 추격전으로 연결되고 여자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키미에게 줄리안은 모든 사실을 털어내고 마이클을 향한 사랑을 단념한다. 줄리안은 예정대로 마이클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고 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식장을 떠나는 모습까지 함께한다. 허탈감에 빠지려는 순간 조지로부터 전화가 온다. 수화기 너머로 절친 조지가 멀찍이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놓이더라도 인생이라는 춤을 멈추면 안 된다는 조지의 격려의 멘트와 함께 둘은 춤을 추고 영화는 끝이 난다.
2. 감독 및 출연진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감독은 뮤리엘의 웨딩으로 유명해진 피제이 호건이 맡았다. 그는 첫 번째 작품 뮤리엘의 웨딩의 연출을 통해 박스오피스 흥행에 성공했으며 호주 대표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함께 4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그가 두 번째로 연출한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역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여주인공 줄리안 역은 귀여운 여인과 노팅힐 등의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계의 여왕으로 불리는 줄리아 로버츠가 맡았다. 줄리안이 사랑한 남자친구 마이클과 결혼하는 킴벌리 역에는 영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와 마스크에 출연해 일약 스타가 된 캐머런 디아즈가 맡았다. 마이클 역은 영화 롱권으로 에이미 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더 모트 멀로니가 맡았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캐머런 디아즈의 만남 그 자체로 화제가 되었다.
3. 영화만큼 유명한 OST
영화의 주제곡인 1967년작 ‘I Say A Little Prayer’은 당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곡이다. 이 곡을 부른 가수는 18차례 그래미 상을 받고, 솔의 여왕으로 불리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여성 최초로 이름을 올린 아레사 프랭클린이다. 이 곡은 사랑하는 남자친구 마이클과 그와 결혼할 여인 킴벌리를 마주한 줄리안의 복잡한 심경을 고조시켜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줄리안이 남자친구 결혼식 들러리로 등장해 이제는 부부가 된 그들 앞에서 울먹이며 둘만의 노래를 찾을 때까지 노래를 빌려주겠다며 남자친구와 함께 해온 노래 ‘The Way You Look Tonight’를 들려준다. 이 곡은 1936년 영화 스윙타임의 주제가로 그 해 아카데미에서 최고의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곡 가수는 194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 최고의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다. 이제는 부부가 된 남자친구와 킴벌리는 이 곡에 맞춰 춤을 추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줄리안의 표정에서 상황적 괴리감은 극대화된다. 결혼식이 끝난 후 줄리안과 게이 남자친구 조지가 함께 춤출 때 나온 노래 ‘What The World Needs Now Is Love’는 미국 최초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재키디 섀넌이 불렀다.
4. 총평
이 영화는 사람들이 왜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로맨스 영화에서 식상할 수 있는 소재인 삼각관계 구도이지만 줄리안의 시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해 그녀의 후회와 질투, 분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전혀 진부하지 않았다. 줄리아 로버츠는 남자친구를 짝사랑하는 여주인공 줄리안의 복잡 미묘한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해냈다. 남자친구가 행복하기 바라고 그를 축복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였어야 하는데 왜 내가 아닌지에 대한 그녀의 표정연기는 압권이었다. 영화에서 뮤지컬 형식으로 흘러나오는 OST는 사랑과 희망을 노래하지만 줄리안의 입장에서는 괴로움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춤을 계속 추라고 말하는 게이 친구 조지와 춤추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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