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줄거리
- 감독 및 출연진
- 감상평
1. 줄거리
회사에서 해고된 한 남자 제리 맥과이어가 있다. 이유는 얼마 전에 있었던 아리따운 약혼녀와의 결혼을 앞둔 그의 총각파티에서 과음하면서부터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선수를 관리하는 법정대리인 중 한 명으로 72명의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제리가 과음 후 술이 깨지 않은 채로 써 내려간 메일엔 요즘 회사에 변화를 요청하는 글이 담겨있다. 선수들과 마주칠 때라고는 선수들이 큰 사고를 쳤거나 부상을 입을 때뿐 관리받는 선수들은 제리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 다수의 법정대리인들이 소수의 선수들을 관리해 선수들에게 신임을 주자는 술김에 회사에 쓴 그의 의견서는 제리가 출근함과 동시에 다른 에이전트들에게 열렬한 환호를 얻지만 그때 제리는 그것이 그들의 라이벌이 한 명 없어지는 환호의 박수임을 몰랐다. 그리고 제리는 기어코 회사가 아닌 식당에서 해고를 통보하는 원인을 생각하며 사무실로 급하게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 동료들은 매정하게도 곧 회사를 나갈 제리의 관리 선수들을 빼돌리고 있었다. 제리는 급하게 전화를 돌리지만 거는 족족 거절을 당하고 선수들을 1명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제리는 미식축구팀에서 오래된 경력으로 나름 저력은 있지만 주전으로 선발되지 못해 후보에서 전전하는 로드에게 전화한다. 돈이 중요한 로드는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고 제리에게 진심을 보여달라며 쇼미 더 머니 구호를 따라 하라고 한다. 그렇게 미식축구 대기 선수 한 사람만 확보한 채 비서에게 마저 외면당하지만 오래전부터 제리를 짝사랑했던 아이를 가진 돌싱녀이자 경리부 직원 도로시는 제리와 함께 회사를 나온다. 집에 돌아와 자포자기하며 주저앉는 제리는 회사를 대신하여 그간 자신이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던 아마추어 풋볼스타 프랭크를 떠올린다. 제리는 머지않아 프로가 될 프랭크만 영입한다면 모든 일이 잘 될 거라는 생각에 쉬지 않고 달려간다. 프랭크의 가족은 오랜 기간 제리의 성실성과 능력을 봐왔기에 제리와 계약하기로 하여 제리는 모든 고민을 단번에 해결한다. 제리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유일한 직원인 도로시에게 전화를 건다. 그렇게 프랭크의 선수 선발 전날 제리는 쇼미 더 머니 구호를 따라 외치게 하던 자신과 계약한 로드도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로드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프랭크에게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리는 열심히 로드를 홍보한다. 제리는 그 현장에서 그의 선수 고객을 다 빼내간 전 직장 동료 밥 슈거를 보게 되고 안 좋은 예감에 급히 프랭크에게 간다. 프랭크는 제리를 배반하고 약혼녀도 떠난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채로 돌아온 제리는 전화번호를 뒤적거린다. 제리는 도로시의 집에 찾아가고 도로시의 아들 레이를 만난다. 도로시 덕분에 제리는 슬픈 감정을 떨쳐내고 도로시와 분위기가 뜨거워질 무렵 택시가 와서 둘은 헤어진다. 제리는 전날 밤 술에 취해 나온 자신의 행동에 도로시가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제리는 그녀의 마음을 몰라줘 툴툴대는 도로시를 보며 도로시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렇게 둘은 행복한 저녁 데이트를 한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심술 많은 베이비시터가 건넨 음악의 방해에도 뜨거운 밤을 보낸다. 그러나 제리의 재정상태는 심각했고 어떻게 하든지 간에 하나뿐인 후보 선수 로드가 원하는 4년에 5백만 불의 계약을 성사시켜야 직원 도로시에게 밀린 월급도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로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계약서를 받게 되고 재계약은 하지 않고 올해 좋은 성과를 내고 다음 해에 자유계약 선수를 하기로 결정한다. 도로시에게 월급마저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그녀는 새 일자리를 찾아 떠나가려고 한다. 그때 제리는 도로시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 그녀를 붙잡는다. 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의 결혼 축하를 받으며 둘은 부부가 된다. 그렇게 새 출발을 하는 제리는 옛 여자친구의 빈정거림과 프랭크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에도 신경 쓰지 않고 로드를 먼 곳까지 따라다니며 경기 중 그의 문제들을 잡아내고 수정하도록 격려한다. 패스를 잘 받으려면 팀워크에 더 집중하라는 제리의 말에 로드는 기분이 나빠진다. 로드도 제리의 아픈 구석을 건드리며 둘은 말싸움을 하게 된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말을 여과 없이 다 쏟아부은 제리에게 로드는 한마디 크게 내뱉고는 차에 올라탄다.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 몇 개월 동안 로드의 경기력은 일취월장하기 시작하지만 로드의 난감한 질문에 머뭇거렸던 제리는 어려웠던 상황에서 급하게 한 결혼을 자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결혼에 확신이 없어하는 제리의 그 마음을 아내 역시 알고 있었다. 결혼식 날부터 제리를 떠나보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도로시는 그렇게 제리를 놓아준다. 로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성과를 낸다. 로드의 팀이 결승전에 갈 수 있는 마지막 역전 기회에서 로드가 득점에 성공하지만 경기가 종료되었음에도 로드는 일어나지 못한다. 이미 팀에게 중요한 선수가 된 로드가 없으면 결승전에 진출해도 아무 의미 없는 상황에서 로드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고 제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로드는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며 관중 앞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인다. 그토록 열망하던 수많은 카메라 세례와 관심에도 로드는 관심하지 않고 제리를 찾는다. 제리는 가장 행복한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단 사람을 떠올리며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확신한다. 제리의 적극적인 구애로 이 둘은 그렇게 다시 한 가족이 된다. 로드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제는 에이전트 사업의 번영을 기다리는 시점에서 제리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 와 함께 공원 산책을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2. 감독 및 출연진
캐머런 크로가 각본, 연출한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후보에 올라 그의 존재감을 폭발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지시켰다. 크로 감독은 철저하게 자본을 따라가는 스포츠 에이전트의 매정한 세계에 이끌렸고 그 과정에서 제리 맥과이어의 실제 모델인 스타인버그를 만나 그가 겪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면서도 상업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입증받았다. 탑건, 미션임파서블 등의 영화로 이미 할리우드의 톱스타였던 톰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 역으로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단지 미남 액션 스타가 아니라 로맨스 장르에서도 연기력이 탁월한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다. 영화에 투입될 당시 돈 없는 무명배우였던 러네이 젤위거는 도로시 역을 통해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그녀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주디로 주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로드를 연기한 쿠바구딩 주니어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받으며 영화에서처럼 단번에 스타가 되었다.
3. 감상평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속물근성을 가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동료들이 다급하게 전화기를 돌리면서 제리의 고객을 빼돌리는 모습, 인간관계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점철된 매정한 자본주의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제리에게 남은 로드와 도로시는 세상적인 관점으로 볼 때 뛰어난 인물들이 아니었다. 로드는 인간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지만 자신의 수준을 모르고 대접받기 원하는 가벼운 사람이었고 도로시는 미혼모에 제리에게 첫눈에 반할 만큼 특별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일을 하고 사랑하는 이를 사람 그 자체로 대하는 제리의 삶의 방식이 그를 성공과 행복으로 이끌었다. 하는 일마다 난관에 부딪치는 상황들을 극복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비전으로 소신 있게 밀고 나가 보란 듯이 성공하는 모습도 통쾌했다. 러네이 젤위거의 부드러운 눈빛은 영화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데 한몫했다. 제리에게 가족의 사랑을 알게 해준 도로시의 귀여운 아들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 브레이크 춤을 추는 로드의 모습은 나도 모르게 폭소를 하게 만들었고 카메라 세례를 제치고 제리와 마주한 로드의 모습은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는 뭉클하게 하는 관계의 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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