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힐, 꿈같은 만남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

목차

• 줄거리
• 감독과 출연진
• 한 편의 영화처럼 주옥같은 OST
• 감상평

 

1. 줄거리 

영국 런던 외곽에 있는 노팅힐에서 자그마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남자 윌리엄은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특별한 손님을 맞이한다. 그 손님은 촬영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유명 배우 애나였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일 터인데 이후 작은 우연이 겹쳐 애나는 윌리엄의 집까지 오게 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미안함과 어색함에 분위기를 어떻게 해 서든 전환해 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렇게 길지 않은 우연히 만들어낸 행복한 시간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애나가 가방을 놓고 가 다시 가방을 찾으러 온다. 윌리엄이 가방을 건네자 자신의 순간적 감정을 숨길 수 없었던 애나는 윌리엄에게 키스를 한다. 그날 이후 윌리엄은 그녀에게 빠져 그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이후 윌리엄은 착하지만 바보 같은 동거 친구 덕분에 그녀로부터 연락이 왔음을 알게 된다. 애나가 묵고 있는 호텔을 찾아가지만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그녀와 재회하기가 쉽지 않다. 윌리엄은 기자로 가장해 그녀를 만나는데 성공하지만 애나는 나름 핑계를 대며 그날의 일을 쉽게 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윌리엄은 그의 진심을 전하고 애나는 마음이 흔들린듯한 표정이다. 윌리엄은 기자 행세를 하느라 상황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런 그를 애나가 부른다. 그날 시간 여유가 있었던 애나는 윌리엄과 만날 여지를 내비치고 마침 자신의 여동생 하니의 생일파티가 있어 윌리엄은 그녀와 함께 여동생에게 가기로 한다. 애나를 본 윌리엄의 친구 밸라 와 맥스 그리고 여동생은 그녀를 보자마자 놀란다. 그러나 친구 버니는 애나를 못 알아보고 엉뚱한 질문을 해댄다. 안 나는 사이좋은 친구들 간의 시간에서 이제껏 느끼지 못한 행복감을 느낀다. 즐거운 대화가 오고 가던 중 최악의 인생 경연 대회를 여는데 애나도 참가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들은 윌리엄은 애나의 상처를 깊이 공감해 준다. 애나를 데려다주는 길에서 커플의 영원한 사랑이 새겨진 의자를 보게 되고 그렇게 둘의 추억이 쌓여가는듯했다. 헤어지는 순간 애나는 윌리엄을 호텔로 데리고 갔는데 때마침 호텔에서 애나의 애인 알렉 볼드윈을 마주하게 되고 윌리엄에게 상처만 남긴 채 그렇게 헤어진다. 친구들은 상처받은 윌리엄을 위해 여러 명의 여자친구를 소개해 주지만 윌리엄의 마음 한곳에 여전히 허전함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애나가 신인이었을 때 찍었던 야한 화보집이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논란 속에 갈 곳이 없었던 애나는 윌리엄을 찾아간다. 윌리엄은 애나를 반갑게 맞이하고 그녀를 진심으로 위로해 준다. 애나가 슬퍼하는 모습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는 윌리엄은 지난번의 상처는 잊어버리고 둘은 새롭게 시작한다. 달콤한 하루를 보낸 둘은 다음날 상쾌하게 아침을 시작하려는데 초인종 밸을 듣고 나간 윌리엄 앞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에 당황한 애나는 급히 짐을 꾸리고 윌리엄과의 작별 인사도 없이 도망치듯 자리를 뜬다. 그렇게 무심한 듯 시간은 다시 흐르고 윌리엄의 동생이 급히 뛰어와 애나의 소식을 전하지만 윌리엄은 다시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쉽게 연락하지 못한다. 그러나 애나가 다시 런던에 왔다는 걸 알게 된 윌리엄의 마음은 흔들리고 갈등 끝에 그녀의 촬영장을 찾아간다. 애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촬영 음향기기 사이로 흘러나오는 그녀의 음성을 듣게 된다. 배우 간의 대화에서 마음에 없는 소리일지 모르지만 윌리엄에 대한 애나의 생각을 듣게 된 윌리엄은 씁쓸한 마음을 간직한 채 자리를 뜬다. 다음날 애나는 윌리엄의 서점에 오고 안 나는 어제 하려고 했던 말을 꺼내지만 애나의 진실과 가식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받은 윌리엄은 그녀와의 만남을 거절한다. 그러나 애나는 마지막까지 윌리엄을 바라보며 자신의 진실을 전하고 그렇게 둘은 헤어진다. 그녀가 떠난 후 그의 친구들은 윌리엄을 위로하고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애나의 진심을 알게 된 윌리엄은 그녀에게 달려간다. 애나의 마지막 출국 기자 회견장에서 수많은 기자들 사이에서 용기 있게 손을 드는 윌리엄은 애나에게 진심을 보이고 그녀는 그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인다. 영원한 사랑이 새겨진 그 의자에서 평범하지만 행복해하는 둘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2. 감독과 출연진

로저 미셸 감독은 TV와 영화에서 연이은 성공을 해 두드러진 존재감을 가진 연출가로 성장했다. 그는 영화 설득으로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베스트 드라마상을 수상했으며 그가 만든 노팅힐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노팅힐 성공 이후 그는 체인징 레인스로 탄탄한 연출력을 가진 감독으로 회자되었다.

 

노팅힐 여주인공 애나 스콧 역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는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단숨에 멜로 로맨스 여왕으로 등극했다. 그녀는 이후 영화 적과의 동침, 사랑을 위하여,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등의 주연배우로 등장해 스릴러 로맨스 할 것 없이 모든 장르를 섭렵했다. 이후 그녀는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노팅힐, 스텝 맘 등에 출연해 그녀가 할리우드 최고의 보증수표 배우라는 걸 입증했다. 이후에도 오션스일레븐, 클로저 등에 출연하여 작품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으로 수십 년간 최전성기를 누렸다. 그녀는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그녀가 멜로 로맨스 여왕에 한정된 흥행 여배우가 아니라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을 만큼 공력을 지닌 명실공히 최고의 여배우라는 걸 증명했다.

 

노팅힐 남자 주연을 맡은 휴 그랜트는 영화 모리스를 통해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연출한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 출연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했으며,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상과 영국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후 영화 미키 블루 아이즈와 노팅 힐에 출연하여 코미디 장르도 잘 해내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 후로도 브리짓 존스의 일기, 어바웃 어 보이, 러브 액추얼리 등에 출연해 평가단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3. 한 편의 영화처럼 주옥같은 OST

아름다운 마을 노팅힐을 배경으로 한 영화 노팅힐은 배경에 뒤처지지 않는 감성적인 OST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When You Say Nothing At All‘ 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마음이 나에게 들린다는 가사로 감미로운 기타 선율과 목소리와 함께 그녀와 윌리엄이 공원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살리는데 한몫했다. 이 곡은 영국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나에 대한 오해로 이별을 선택한 윌리엄이 상심에 빠져 눈과 비와 햇살을 맞으며 노팅힐 거리를 거니는 장면에는 윌리엄의 마음을 대변하듯 빌 위더스의 'Ain't No Sunshine' 가 나온다. 영화 후반부 기자 회견장에서 윌리엄이 애나에게 사랑을 고백을 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가 달콤하게 울려 퍼진다. 이외에도 알 그린의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와 보이존의 'No Matter What', ’When you say nothing at all‘ 등도 영화와 너무나 멋진 조화를 이룬다.

 

4. 감상평

영화 노팅힐은 표면적으로 보기에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세계적인 여배우와 지극히 평범한 한 남자와의 비현실적인 특별한 사랑 이야기지만 그들 또한 평범한 사람들처럼 사랑을 갈망하는 이들이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사랑도 그들만큼이나 특별한 것임을 상기시켜 주었다. 사랑하는 이로부터 때때로 상처를 받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이겨내고자 하는 용기와 그 과정에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친구들의 모습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할리우드의 파워 여배우인 줄리아 로버츠, 휴 그랜트의 기막힌 앙상블이 돋보인다. 감초 역할을 한 조연들의 활약도 볼만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인물들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배경음악을 장면 이곳저곳에 적절히 배치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노팅힐은 OST 음악을 배경으로 차분하고 평온한 윌리엄의 일상이 참 예뻤던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