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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남자의 이야기

by 더시크릿-1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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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줄거리
  •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카데미 수상작
  • 감상평

 

1. 줄거리 

일본 도쿄에 사는 다이고는 첼리스트다. 그가 들어간 음악단은 관객이 많지 않았지만 그는 첼로 연주를 하며 생활을 살아가는 것에 만족한다. 다이고는 더 좋은 연주를 위해 첼로를 사는데 이를 본 그의 동료는 관객도 없는 마당에 그가 무리한 지출을 한건 아닌지 걱정 섞인 말을 해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악단은 관객이 없어 급작스럽게 해체되고 그는 직장을 나온다.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아내 미카는 해맑은 표정으로 집에 들어온다. 아내는 다이고가 직장을 잃어버렸다는 말에 잠시 당황하고 견디기 어려울 만큼의 대출이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래도 미카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다이고를 격려해 준다. 그는 아내에게 첼리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다며 연주를 그만두고 자신의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자 미카는 그의 우려와 달리 다이고의 선택을 존중해 준다. 그는 대출금을 갚기 위해 새로 샀던 첼로를 중고로 판다. 그는 첼로가 그의 손을 떠나는 상황을 지켜보며 지금까지 고려하지 않았던 첼리스트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긴 하나뿐인 재산인 고향집으로 이사한다. 집은 그의 아버지가 커피숍을 운영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아버지가 직원과 바람이 나서 나갔다. 이후 그의 어머니가 호프집으로 개조해 생계를 꾸려 나갔다. 하지만 다이고에게는 그런 아픈 과거도 흐려졌다. 그는 새 출발을 위해 신문에서 여행 관련 구인광고를 보게 되고 NK 에이전트라는 회사에 면접을 가게 된다. 회사에 들어간 그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직원으로 보이는 여자는 묘한 느낌의 말을 건넨다. 잠시 뒤 사장이 들어오고 바로 면접을 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면접을 보자마자 합격한다. 당황한 다이고는 급여조건을 물어보는데 사장은 별다른 말없이 월급 500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 그가 사장에게 자신의 업무가 무언지 물어보자 사장은 납관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신문 광고란에 게재된 여행은 저승으로 가는 사람들을 위한 여행이었다. 시체를 만져야 하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업무에 그는 당황한다. 그러나 직업이 없는 다이고에게 돈은 너무 필요했다. 결국 그는 적성에 맞지 않으면 그만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업무를 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아내 미카에게는 솔직하게 말하지 않기로 한다. 다음날 그는 긴장을 하며 출근한다. 비서 유리코는 관을 청소하고 있었고 그는 유리코의 일을 거들며 업무에 관해 듣는다. 대화 도중에 사장에게서 전화가 오고 그는 사장이 오라고 알려준 극장으로 간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사장은 뜬금없이 시체 모델을 시키고 그는 시체를 연기한다. 황당한 업무를 마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사장과 함께 출장을 간다. 다이고가 맡게 된 업무는 사장과 함께 고독사 사체 정리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장과 방에 들어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시체 썩은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을 한다. 한 번도 시체를 본 적이 없는 그에게 사체 정리 업무는 고역이었고 그렇게 그는 정신이 나간 채로 퇴근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함께 탄 소녀들은 냄새가 나는지 인상을 쓰고 그를 쳐다본다. 그는 집에 들어가기 전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목욕탕으로 가서 피부가 벗겨지도록 몸을 씻는다. 목욕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그는 고향 친구인 야마시타와 목욕탕 주인인 야마시타의 어머니를 만난다. 야마시타의 어머니는 다이고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첼리스트인 그가 대견하다며 추켜세워준다. 다이고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온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는데 아내가 저녁식사 메뉴로 갓 잡은 닭 요리를 꺼내놓는다. 자기도 모르게 그는 헛구역질을 한다. 그는 그를 꼭 안아주는 아내의 살에서 살아있는 이의 내음과 따뜻함에 감동한다. 그는 생각을 다시 가다듬으며 그가 어렸을 때 연주했던 첼로를 하나 꺼낸다. 첼로 상자 끝에 들어있는 주먹 크기의 돌을 발견하고는 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첼로 소리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첼리스트의 길을 걸었던 다이고는 아버지와 같이 강가에서 돌을 줍곤 했다. 이제는 보고 싶은 마음보다 미움이 큰 아버지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마음으로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때마침 길을 지나던 사장과 만나 다음 업무장소로 간다. 사장은 염습을 하기에 앞서 죽은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본다. 사진 속 여인의 생기 있는 혈색은 없고 파르스름한 빛만 얼굴에 맴돈다. 사장은 생전에 찍었던 사진 속 얼굴을 확인한 다음 염습하기 시작한다. 굳어진 몸을 깨끗이 닦고 화사한 옷을 입히고 얼굴에 크림을 발라준다. 염습을 마치자 시체는 마치 생전으로 돌아간 듯 생기 있는 낯빛을 보인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모든 예가 끝나고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눈물이 터진 딸과는 다르게 남편은 끓어오르는 슬픔을 참고 있다가 관 뚜껑이 닫히기 직전 눈물을 쏟는다. 입관까지 모든 과정이 끝나고 그와 사장은 나갈 준비를 한다. 상주는 부인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내 준 두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감사 인사를 한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다이고는 죽은 사람에게 예를 다하고 가족들에게 마지막 이별을 선사하는 납관 직업이 꽤 마음에 닿았다. 이제 고민은 그만두고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한다. 새벽에 연락을 받아 홀로 일하게 되었을 때에도 담담히 집을 나서며 자긍심을 갖고 정갈하게 일을 처리한다. 나름 보람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야마시타와 우연히 마주치는데 야마시타는 이전과 달리 그를 냉소적으로 대하고 그에게 충고를 한다. 더불어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된 아내 미카는 울면서 그만두라고 하지만 그가 그만둘 생각이 없음을 눈치채고 다이고를 떠난다. 이후 그는 업무를 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다. 죽은 아이의 한 부모는 그에게 까닭 없이 꼬투리를 잡으며 분풀이를 하고 그를 앞에 두고도 굴욕적인 말을 서슴없이 퍼붓는다. 친구와 아내와 세상에서 책망을 받은 그는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일을 안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말을 하려고 사장을 만나러 간다. 그의 마음을 알고 있는 사장은 그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주면서 자신이 왜 납관을 하는 길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말해준다. 그는 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일을 계속하기로 결심한다. 다음 다이고가 사장과 함께 간 곳은 여자 같은 남자의 시신이 있는 집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의논 끝에 아들이 죽기 전에 원하던 여자 화장법으로 꾸며줄 것을 요청하고 다이고는 그들의 원함대로 시신을 곱게 치장한다. 그는 납관 업무를 할수록 일에 깊숙이 끌리고 여러 죽음을 보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엄숙하게 마주한다

 

 

2. 작품성을 인정받은 아카데미 수상작

2008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굿바이는 미국 아카데미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아 작품이 가지는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굿바이에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모타키 마사히로는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납관 기술을 익히기 위해 촬영에 임하기에 앞서 전문가에게 배움을 받았고 촬영에 들어간 후부터는 자신의 매니저와 영화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완벽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기술을 틈틈이 익혔다고 한다. 또한 그는 첼리스트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 연습했다. 그의 인고의 시간은 빛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모타키 마사히로는 굿바이로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3. 감상평

굿바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해준 영화다. 내 삶의 마지막이 오늘이라면 나는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나는 무얼 하고 있어야 가장 이상적일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했다. 수많은 것들에 사로잡혀 현재의 삶을 너무 가볍게 흘려버리며 살아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순간순간이 평생에 없을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라는 것도 상기시켜주었다. 이 영화는 남들의 시선이 아닌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삶과 죽음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어서 그런지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섬세하고 잔잔한 느낌의 연출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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